♣편지지방♣

♣기다림의 물결 ♣

후루지아 2009. 6. 10. 14:02
기다림의 물결 / 동목 지소영
사랑스러운 그대 계시어
내 존재는 기다림의 물결이 된다
태양이 돌담을 쌓는다는 그 섬에서
부르고 싶은 이름, 당신
우리는
많이도 모르는 세상에서
길 위에서
또는 겨울 산에서
바람의 손을 붙들고 싶은 그런 날엔
서로를 더 생각하기로 하자
구름 한 점 비가 되면
그리워 눈물짓는다 하고
달이 기울면 외로워
손등도 갈라진다고 하자
훗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르고
긴 세월마저 눕고 싶어 할 때
힘없는 손가락 포개며
얕은 체온으로도
그때 우리를 더 안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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