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속에 조용히 시간을 흘러 보내고 있다
미련과 사랑도 욕망과 애착도
다 버리고 흘러 보내고 있다
연연한 추억들은 아쉬웠고
몸서리쳤으며 기뻤고 슬펐으니
뇌리에서 사라질 줄 모르고
가슴속 깊이 사무쳐있다
사랑에 울고 웃던 일 기쁨에
도취되어 작약하던 일
꿈을 그리며 잠 못 이루던 긴긴날의 밤
하얀 침상에 누워 투병했던 뼈아픈 날들은
모두가 잊지 못할 아름답고 애달픈 추억들이 아닌가.
추억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기쁨이며 슬픔이기도 하니
뇌리에서 사라질 줄 모르고 가슴깊이 사무쳐
돌아보게 하고 채찍질케 하니
극기케 하고 성장케 하여
공허한 가슴을 달래주었다
그래서 오늘 돌이켜 볼 수가 있지 않는가.
흘러간 시간은 아쉽고 애절하지만
골몰하여서도 아니 될 것이며
무심코 지나쳐도 아니 될 것이다
그 속에 피는 꽃은 붉은 장미꽃이기도 하고
능소화가 되기도 하며 봄날에
활짝 핀 벚꽃이기도 하다
그 꽃을 바라보면 미소 짓기도
하고 눈망울을 적시기도 한다.
기쁨과 행복이 만개하였다면
아픔과 고통을 몰랐을 것이며
애틋한 사랑과 가슴 아픈 이별도
극기하여 성장한 기쁨도
나누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면 좁은 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무미건조한 삶의 연속 이였으니
풍성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겠는가
슬프고 고달프더라도 낙담 말고
살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먼 후일 꽃을 피우기 위하여
오늘이 있다는 것을 확신해야 하며
포기하지 않고 극기하는 참된 모습이
진정한 삶이 아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