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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12월의 독백 ♣

후루지아 2009. 12. 11. 19:28

 

12월의 독백...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출처 : 후리지아 플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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